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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백악관 비공개 회의서
“왜이리 극단적이냐” 불만 표출
아모데이 “위험축소 안돼” 맞서
선후발 기업 이해관계 엇물려
AI개발‘브레이크’눈치싸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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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이리 극단적이냐” 불만 표출
아모데이 “위험축소 안돼” 맞서
선후발 기업 이해관계 엇물려
AI개발‘브레이크’눈치싸움만
젠슨 황 “왜 그리 극단적이냐”
지난달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AI 기업 CEO 20여 명이 오찬을 했다.이후 일부 경영진과 백악관 참모들이 안전 원칙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황 CEO가 공개적으로 아모데이 CEO에게 AI의 능력과 위험을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이유를 물었다.
이날 빅테크 CEO들은 카메라 앞에서 한목소리를 냈다.황 CEO와 저커버그 CEO,아모데이 CEO를 비롯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초지능에 관한 백악관 협약’에 서명했다.협약에는 강력한 내부 통제와 독립적인 외부 평가,안전 기준 마련 등이 담겼다.트럼프 대통령은 “도덕적 구속력이 있다.헌법과 같다”고 했다.다만 실제 법적 강제력은 없다.
서로 다른 주장과 셈법
이들의 입장 차이에는 AI를 바라보는 철학뿐만 아니라 각 기업의 사업 구조도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엔비디아는 AI 경쟁이 빨라질수록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커지는 수혜 기업이다.황 CEO가 감속론에 반대하는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메타는 AI 경쟁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을 추격하는 입장이다.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규제 장벽을 세울 경우 선두 업체와 격차를 좁히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속도를 늦추자는 쪽 역시 해법은 제각각이다.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속도 조절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단계적으로 개발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수석과학자는 국제적인 AI 감독 체계를 구축해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AI CEO도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소수의 선두 기업에 권한이 집중되는 자율 규제 기구에는 반대했다.
앤트로픽 “AI,nvme 슬롯 2개재앙 가능성”
이러한 AI 업계 딜레마는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이날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앤트로픽 투자설명서 초안에 따르면 약 300쪽 가운데 3분의 1인 100쪽가량이 위험 요인에 할애됐다.약 2조달러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IPO를 추진하면서 자사가 만드는 AI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을 경우 인류에게‘재앙적이거나 실존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한 것이다.투자설명서의 논리는‘AI를 안전하게 만들려면 더 강한 AI가 필요하다’는 역설이다.앤트로픽은 거의 모든 지적 영역에서 최고 인간 전문가를 넘어서는‘강력한 AI’를 목표로 제시했다.그러면서 고도화된 AI가 종료 명령에 저항하거나 정보를 숨기고 조작하는‘자기 보존 행동’을 할 수 있다고도 경계했다.
문제는 위험을 가장 크게 경고하는 기업조차 경쟁에서 먼저 멈춰 서기 어렵다는 점이다.아모데이 CEO가 개발 속도 조절을 촉구한 지 불과 열흘 만에 앤트로픽은 자사 최강의 새 모델을 내놨다.결국 모두가 감속 필요성에는 공감하더라도 경쟁사보다 먼저 브레이크를 밟기는 어려운‘AI판 죄수의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속도 조절 논쟁에 가세하면서 AI 위험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게이츠 창업자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AI 업계의 자율 규제를 신뢰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식품의약국(FDA)도 항공안전위원회도 자동차 안전띠 의무도 없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그는 “사고가 터진 뒤 소송으로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는 부족하다”며 “대재앙이 발생하기 전에 안전 장치와 감시체계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 =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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