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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캔버스가 그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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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주] 주식시장 관련 소식이 매일 쏟아지지만 뉴스에서‘개미’의 목소리를 찾기 쉽지 않다.기사를 쓰는 기자도 개인 투자자고,매일 손실과 이익 사이에서 울고 웃는다.일반 투자자보다 많은 현장을 가고 사람을 만나지만 미처 전하지 못했던 바를 철저하게‘개인’의 시각으로 풀어본다.

코스닥 지수가 다시 한번 뚜렷한 강세를 보이며 개미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5~7월 급락 이후 지지부진하던 흐름을 깨고 10월의 문을 열자마자 장중 900선을 밟았다.지난 2일 장중 903.49포인트(p)까지 치솟았다가 차익 매물에 밀려 893.29p로 마감했지만,9월 초 바닥(790.21p)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3.0%나 튀어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반등을 두고 본래 기업 가치를 찾아가는 재평가 국면으로 평가한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반면,주가수익비율(P/E)은 상반기 30배 수준에서 크게 낮아져 현재 역사적 평균인 17.5배를 소폭 웃도는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이익 전망이 유지되는 가운데 멀티플만 축소된 만큼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경우 반등 탄력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마이크론의 실적 선방과 9월 반도체 수출 호조가 맞물리며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도 살아났다.

그 중심에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있었다.최근 한 달간 국내 ETF 수익률 상위 10개 중 7개를 반도체 소부장이 싹쓸이했다.DS자산운용의‘DS코스닥액티브’가 32.36%로 전체 1위에 올랐고,TIGER 코스닥150IT(29.50%),SOL 반도체전공정(29.01%) 등이 줄줄이 상위권을 차지했다.리노공업,일본 중고사이트 디시원익IPS,이오테크닉스,HPSP 등 핵심 소부장 종목들이 지수 견인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정책 모멘텀도 힘을 보탠다.금융위원회가 9개 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대상으로 발간 보고서의 25% 이상을 중소형주로 채우고,이 중 절반을 코스닥 종목으로 의무화하는 리서치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여기에 10월16일까지 열리는‘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역시 코스닥 재평가의 촉매로 꼽힌다.10월6일 정책 세션에서 발표될 코스닥 상장·퇴출 제도 개선과 우량 기업 중심의‘셀렉트’지수 연계 ETF 등 승강형 세그먼트 윤곽에 시장의 이목이 쏠려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동전주와 기준 미달 종목의 상장폐지 요건으로 하방 리스크를 줄이는 움직임이 시작됐다”며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반도체 소부장과 로봇 등 혁신 기업에 수급 유인책이 더해진다면 속도감 있는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을 이끄는 수급의 질적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9월 1일부터 10월 2일까지 투신(펀드)(1조5621억원)과 연기금(2264억원)을 중심으로 기관이 1조11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닥 바닥을 받쳤다.

대형주에 쏠렸던 자금이 코스닥 알짜 중소형주로 이동하자 개인 역시 4731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방 지지력을 굳히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900선 도전을 계기로 본격적인‘주도주 장세’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2028년까지 수주와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반도체 소부장과 혁신 기업군에 기관 자금이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ETF 운용역은 “이미 주가가 많이 반영된 대형주보다,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실적 추정치가 가파르게 올라가는 중소형 소부장의 주가 탄력이 훨씬 강한 국면”이라며 “실제 기업 IR 미팅을 다녀봐도 3·4분기 실적 톤과 내년 장비 발주 분위기가 뚜렷하게 상향되는 것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 수급의 지속성은 여전히 변수다.9월 이후 1조4000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이 추세적인‘사자’로 돌아선다면 900선 안착에 한층 탄력이 붙을 수 있다.

900선 돌파는 코스닥 시장이 반등 채비에 나섰음을 보여주는 신호다.다만 개인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지수 수치 자체보다 상승 흐름의 지속성이다.실적과 수주가 뒷받침되는 주도주를 중심으로 온기가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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