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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공세에 전동화 맞불
르노 'E-스페이스 콘셉트' 공개
벤츠·푸조 간판 모델도 전기차
출품 50여곳 중 中브랜드 20개
현대차·기아 8년만에 동반참가
'2026 파리모터쇼' 전시장에 들어서자 유럽 브랜드 부스들을 가득 채운 낯익은 차명이 눈길을 끌었다.옛 이름이지만 그 안을 채운 것은 엔진 대신 전기모터였다.한 시대를 풍미하며 유럽 자동차의 명성을 쌓았던 국민차가 전동화 시대에 맞춰 돌아온 것이다.르노는 1960~1970년대 등장한 르노 4·5를 되살린 '르노 4·5 이테크 일렉트릭'을 펼쳐놨다.푸조는 과거 소형 스포츠카의 상징인 '205 GTI'와 그 계보를 잇는 전기차 'E-208 GTi'를 나란히 세우며 정통성을 강조했다.프랑스 국민차 시트로엥 '2CV'도 특유의 둥근 차체와 돌출된 헤드램프를 살린 저가형 전기차 콘셉트로 돌아왔다.중국차 공세에 맞서 헤리티지를 앞세우는 동시에 전동화와 가격 경쟁력을 더한 유럽 업체들의 안방 무대가 '생존 쇼'를 방불케 한 것이다.
12일(현지시간) 개막한 파리모터쇼는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7일간 열린다.1898년 시작돼 올해 91번째를 맞았다.8만5000㎡ 규모 행사장에 완성차와 부품·모빌리티 기업 등 100개 이상 업체가 참여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파리모터쇼를 찾아 자국 자동차 산업에 힘을 실었다.마크롱 대통령은 약 40분간 르노와 알핀 전시장에 머무르며 직접 운전석에 앉아보는 등 전시 차량을 하나씩 꼼꼼히 살펴봤다.마크롱 대통령은 파리모터쇼를 매번 방문하며 자국 자동차 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개최국 프랑스의 르노그룹은 르노·다치아·알핀·르노 프로플러스 등 4개 브랜드가 5000㎡ 공간에 차량과 콘셉트카 등 50대를 총출동시키며 안방 수성 의지를 드러냈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새로운 경쟁자들이 자동차 산업의 기존 질서를 바꾸고 있다"며 "풀 하이브리드부터 순수 전기차까지 전동화를 전속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전기 미니밴(MPV·다목적차) 'E-스페이스 콘셉트'는 1984년 등장한 에스파스의 공간 개념을 전기차 시대에 맞게 재해석했다.전장 4.7m 차체에 서로 마주 보도록 회전 가능한 독립시트 6개를 배치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전동화 라인업을 패밀리카로까지 넓히겠다는 방향성을 보여준 모델이다.르노 그룹은 지난 3월 2030년까지 신차 36종을 출시하고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하는 '퓨처레디' 전략을 발표했다.1960년대 모델을 전기 쿠페로 재해석한 '르노 8 고르디니 콘셉트'와 전기 사륜구동 모델 '르노 4 JP4x4'도 전시했다.르노의 전동화 공세는 상용차로도 이어졌다.이번에 선보인 '트래픽 밴 이테크 일렉트릭'은 유럽 상용차 최초로 중앙 집중형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구조를 적용했다.르노는 해당 모델을 선두로 2028년까지 신형 경상용차 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8년 만에 파리모터쇼에 복귀해 C클래스와 GLC의 순수 전기 모델 등을 전시했다.
현대자동차는 SUV 신차와 전기 밴으로 유럽 공략 폭을 넓혔다.기아와 동반 참가한 것은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소형 SUV 신형 베이온을 세계 최초로,메인보드 램 슬롯 고장 증상신형 투싼을 유럽 최초로 공개했다.유럽 시장을 겨냥한 도심형 SUV 베이온은 휠베이스를 늘려 뒷좌석 공간을 넓혔다.12.3인치 화면 두 개와 스마트폰으로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디지털 키도 갖췄다.내년에는 1.6ℓ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다.투싼은 하이브리드 성능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강화했다.기아는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K4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했다.유럽 전략형 EV2부터 EV3~9까지 고성능 GT 라인업도 한자리에 모았다.중국 업체들은 주요 완성차 참가 업체 50여 개 가운데 40%가량에 해당하는 20개 브랜드를 앞세우며 공세를 강화했다.중국 참가 브랜드는 직전 모터쇼인 2024년보다 두 배로 늘었다.
[파리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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